배달의민족이 앱 아이콘을 전면 교체
배달의민족, 새 앱 아이콘과 함께 '배민 2.0' 리브랜딩 본격화
우아한형제들은 11월 20일 업데이트를 통해 새 아이콘을 공식 공개하며 "새 얼굴, 새 마음으로 오늘도 가장 앞서 뜨겁게 달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15주년 맞아 진행되는 브랜드 전면 개편
이번 개편은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진행 중인 '배민 2.0' 리브랜딩의 연장선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7월 티징 이미지를 선보인 이후, 앱 전반에 기존보다 밝아진 민트색을 도입하며 디지털 친화적인 브랜드 톤을 구축해왔다. 전용 서체 '워크체' 적용과 함께 브랜드 시스템 전체를 재정비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도로와 한글 '배'를 겹친 중의적 디자인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새 앱 아이콘이다. 민트색 바탕 위 다섯 개의 두꺼운 세로선으로 구성된 이 그래픽은 도로의 차선을 연상시키면서 동시에 한글 '배' 자의 구조를 담아냈다. 브랜드는 이 중의적 구조 속에 '이동(도로)'과 '브랜드 정체성(배/배달)'을 동시에 표현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번 아이콘은 단순한 심볼이 아니라 배민의 핵심 개념들을 겹쳐 표현하는 레이어 구조다. 도로는 배달의 속도와 이동성을, 한글 '배'는 브랜드의 한국적 뿌리와 정체성을 상징한다.
직관성과 학습, 그 사이의 질문
하지만 여기서 디자인적 질문이 생긴다. 아이콘은 브랜드의 가장 작은 단위이면서도 가장 빠르게 인지되는 상징이다. 그렇다면 이번 새 아이콘은 사용자에게 '배달의민족'을 얼마나 즉시 떠올리게 할 수 있을까? 다섯 개의 굵은 선만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배(배달)'라는 의미에 닿을 수 있을지, 아니면 시간이 쌓이며 점진적으로 학습되는 타입의 아이덴티티일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미니멀리즘으로 향하는 브랜드 시스템
배달의민족은 분명 더 미니멀하고 기능 중심적인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흐름을 선택했다. 이전보다 훨씬 디지털적이고 간결한 톤을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앱 브랜드들이 취해온 '기하학적 미니멀리즘'과도 궤를 같이한다.
브랜드는 스스로 상징을 설계하지만, 그 상징이 진짜 의미를 갖는 순간은 언제나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배달의민족이 선보인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고, 사용자들에게 어떤 인식으로 받아들여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