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어스 슐만, 건축 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린 이야기
건축 사진과 줄리어스 슐만의 만남
사진과 건축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요?
그 답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줄리어스 슐만(Julius Shulman)입니다. 그는 단순히 건물을 기록하는 사진가가 아니라, 건축의 철학과 시대의 감각을 이미지로 번역한 시각 언어의 거장이었습니다.
줄리어스 슐만은 1910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낫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죠. 그가 대학생일 시절 정식 사진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UCLA와 UC버클리에서 수업을 청강하며 사진에 대한 감각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진 인생을 바꾼 계기는 1936년, 건축가 리처드 노이트라의 ‘쿤 하우스’를 포켓카메라로 찍은 순간이었습니다. 노이트라가 사진에 감동해 직접 구입하며, 이후 슐만은 건축 사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죠.
건축가들과의 협업, 모더니즘을 기록하다
줄리어스 슐만은 이후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R.M. 신들러, 찰스 & 레이 임스 등 모던 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들과 협업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단순히 작품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가의 비전과 시대적 분위기를 한 장면에 담아냈기 시작했죠.
그의 대표작 중 하나는 피에르 코에니그의 Case Study House #22(Stahl House)(링크) 사진입니다. 유리로 둘러싸인 거실에서 두 여성이 도시 야경을 내려다보는 이 사진은 모던 라이프스타일과 건축의 철학을 동시에 보여주는 아이콘이 되었죠.
또 하나의 대표작인 카우프만 하우스(Kaufmann House)(링크)는 국제양식 건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그의 이 사진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줄리어스 슐만의 사진 철학과 스타일
줄리어스 슐만은 자신만의 사진적 언어를 발전시켰습니다.
1. 다이내믹 대칭 구도
그는 화면 속 선과 대각선을 활용해 균형을 이루는 구도를 즐겨 사용했습니다. 이는 건축의 구조미를 극대화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건물의 힘과 흐름을 느끼게 했습니다.
2. 빛과 조명
그는 자연광을 최대한 활용했지만, 필요할 때는 스트로브를 사용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산 같은 확산 장비를 쓰지 않고 빛의 날카로운 대비를 그대로 살렸다는 점입니다
3. 사람과 생활
슐만의 사진에는 종종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건물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무대라는 점을 보여주려 했습니다. 게티 미술관은 그의 사진이 “남가주 모던 주택의 라이프스타일을 세계에 홍보했다”고 평가합니다
건축 사진의 역사와 의의
건축 사진은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 ‘문화의 보존’이자 ‘예술적 해석’의 영역입니다. 19세기 프랑스의 사진가 알버트 레비가 오래된 건물을 기록한 것에서 시작된 건축 사진은, 줄리어스 슐만과 같은 인물들에 의해 예술적 장르로 자리 잡았죠.
그리고 오늘날 건축 사진은 단순히 건물의 외관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도시의 맥락을 담아냅니다. 세계건축커뮤니티(World Architecture Community)의 페르난도 게라는 “건축 사진은 기억을 보존하고 감정을 전달한다”고 강조합니다
줄리어스 슐만의 영향과 유산
줄리어스 슐만은 70여 년간 7만 점 이상의 사진을 남겼고, 2004년 그의 아카이브 약 26만 장은 게티 연구소에 보존되었습니다. 그는 사진집 《The Photography of Architecture and Design》을 통해 후배들에게 지식을 전했졌죠. 또한 그는 후학 양성에도 힘썼습니다.
그의 신념, “건축가는 자신의 작품을 찍은 이미지에 의해 살고 죽는다”는 말은 지금도 건축 사진의 중요성을 이야기 합니다.
그의 신념을 기리며 현재도 그의 이름을 딴 줄리어스 슐만 인스티튜트(JSI)(링크)는 현대 건축 사진을 기리고, 매년 뛰어난 사진가들에게 상을 수여하며 유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건축 사진
디지털 렌더링이 발전했지만, 건축 사진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실제 사진만이 건물의 ‘존재’를 증명하고, 그 시대의 빛과 공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때문이죠.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에서 건축 사진은 이제 건축가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새로운 영감을 줍니다.
마무리
줄리어스 슐만은 건축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이야기가 숨쉬는 예술로 바라본 선구자였습니다. 그의 렌즈를 통해 건축가들의 비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모던 라이프스타일은 시각적 언어로 정착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SNS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건축 사진들, 그 뿌리에는 슐만의 철학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건축 이미지 하나에도 도시와 사람, 그리고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시선은 더욱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줄리어스 슐만이 남긴 유산은 오늘도 우리가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참고 문헌 & 링크
- Julius Shulman Official Archive: https://juliusshulman.org
- Getty Research Institute: https://www.getty.edu
- Rethinking The Future: https://www.re-thinkingthefuture.com
- Interior Design: https://www.interiordesign.net
- AP Almanac: https://apalmanac.com
- Woodbury University Julius Shulman Institute: https://woodbury.edu
- World Architecture Community: https://worldarchitectu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