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Up 은행 브랜딩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법
호주 Up 은행 브랜딩 이야기
디지털 시대의 금융 서비스는 단순히 돈을 다루는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선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호주 Up 은행(Up Bank)입니다.
2018년 멜버른에서 시작된 이 네오뱅크는 설립 5년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층을 만들고 있죠.
단순히 ‘계좌를 개설하는 앱’이 아니라, ‘나의 소비와 저축 습관을 감성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은행’이라는 정체성을 구축한 것. 그렇다면, Up 은행은 어떻게 브랜딩으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저는 오늘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그 매력적인 브랜딩 전략을 함께 들여다보려합니다.
왜 Up 은행의 브랜딩이 주목을 받을까요?
많은 디지털 은행들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은 ‘기능 중심’에 머무르기 일쑤죠. 그러나 Up은 기능보다 앞서 감정과 경험을 먼저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브랜드의 모든 접점에서 “이건 나를 위한 은행”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죠.
그런데, Up 은행의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주목할 만합니다:
- 금융을 ‘감각적’으로 전달한 드문 사례
- 브랜드와 제품 경험(UX)이 완벽하게 일관됨
- 20~30대 디지털 세대와의 정서적 연결에 집중
- 광고, UI, 소셜 콘텐츠에 동일한 브랜드 보이스 적용
특히, 전통 금융기관이 전달하지 못했던 ‘따뜻함’과 ‘개인화된 경험’을 설계함으로써 Up은 브랜드의 경계를 단순한 로고와 메시지를 넘어 삶 속에 스며드는 경험 중심 브랜드로 확장시켰습니다.
‘Simplify Money, Amplify Life’ – 브랜드 철학이 모든 경험을 관통한다
Up 은행의 메인 슬로건은 단순해요: "Simplify Money, Amplify Life".
하지만 이 짧은 문장 안에는 매우 강력한 브랜딩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돈을 복잡하게 다루지 말고,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죠. 이 슬로건은 앱 내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셜 콘텐츠, 광고 캠페인 등 모든 접점에 깊숙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 사용자는 앱을 통해 지출을 시각적으로 분석하고,
- ‘Round Up’ 기능으로 자동 저축하며,
- 사용자 중심 언어로 설명되는 메뉴와 알림을 접합니다.
이 모든 것이 브랜드 철학에서 비롯되었고, 사용자는 이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게 됩니다.
Up의 마케팅 캠페인에서는 이 슬로건이 단순한 수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실제 고객 사례, 소셜 미디어 콘텐츠, 오프라인 굿즈에도 슬로건이 등장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다층적으로 반복, 강화하는 전략이 보이죠
브랜드처럼 말하고, 브랜드처럼 행동한다 – UI/UX 언어 설계
Up 은행이 디자이너에게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들의 언어 선택과 인터페이스 톤이 브랜드와 매우 정합성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 알림 메시지조차도 기능적이기보다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어조로 구성됨
- 메뉴명이나 버튼 레이블에서 기술 용어 대신 사용자 중심 언어 사용
- 송금/예산 관리 화면에 이모티콘이나 감성적 컬러 팔레트 활용
이는 사용자에게 ‘은행’이라는 무거운 개념 대신, ‘사용하기 쉬운 모바일 서비스’라는 심리적 장벽 제거 효과를 가져옵니다.
게다가 Up은 사용자의 재정 상태나 지출 습관을 피드백할 때도 비난하거나 경고하는 방식이 아닌, 함께 개선하자는 협업의 어조를 택합니다. 이처럼 친근한 언어 사용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Amplify Life'를 언어적 경험으로 확장시킵니다.
참고: https://up.com.au/blog/the-evolutionary-design-of-up/
Up 은행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일관성: 디자인 시스템과 비주얼 전략
브랜드가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일관성(Consistency)입니다. Up 은행은 로고, 컬러,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 모션 그래픽 등 모든 시각 요소에서 강력한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로고는 단순하고 선명하며, 앱 아이콘부터 카드 디자인까지 동일하게 적용
- 오렌지 컬러는 브랜드 전체를 관통하며, 따뜻함과 개성을 상징
- 모션 요소는 과하지 않지만, 사용자의 행동을 피드백하는 데 자연스럽게 연결됨
이러한 시각 전략은 단순한 UI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감정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앱 인터페이스의 애니메이션과 미묘한 전환 효과들은 사용자에게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며, 서비스 충성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하죠.
또한, 디지털 상품(앱)에서의 브랜딩이 오프라인 굿즈(티셔츠, 카드 등)와 연결되어 사용자의 생활 전반에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참고: https://www.containdesign.com.au/case-studies/up-bank-merch
Up 브랜드가 전환율을 만드는 방식
많은 디지털 은행들이 가입률이나 유지율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Up 은행은 오히려 팬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계좌 개설부터 알림, 저축까지 모든 플로우가 감성 중심 UX로 구성
- UI의 작은 디테일까지 ‘브랜드가 말하는 방식’으로 설계
- 사용자 데이터를 단순 수치가 아닌 ‘내 돈 이야기’로 해석해서 보여줌
- 강제적 마케팅이 아닌 커뮤니티 중심의 자연스러운 확산 구조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와 브랜드 사이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합니다. 실제로 Up 은행의 SNS에는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Up과의 생활’ 콘텐츠가 활발히 공유되며, 이는 일종의 브랜드 공동 창작자(co-creator) 역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치며: 브랜딩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Up 은행의 사례는 디지털 금융 시대에 브랜딩이 어떻게 UX와 전략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복잡한 금융 서비스를 단순하고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능력, 그리고 그 감정을 시각 언어와 인터페이스에 녹여내는 일관된 실행력. 그것이 바로 Up이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단연 돋보이지 않나요?
디자이너, 마케터든 또는 소비자든. Up 은행의 브랜딩을 들여다보면 ‘좋은 브랜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는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입니다. Up은 그 철학을 가장 감각적으로 실현한 디지털 은행라 할 수 있죠.
참고자료 / 출처 링크
- https://up.com.au/blog/design
- https://up.com.au/blog/the-evolutionary-design-of-up
- https://www.containdesign.com.au/case-studies/up-bank-merch
- https://allornothing.co/case-study/up-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