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디자인 시스템의 진화: 브랜드 경험을 재설계하다
에어비앤비 디자인 시스템의 진화: 브랜드 경험을 재설계하다
2025년 여름, 에어비앤비는 브랜드 경험의 전면적인 재설계를 예고하는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UI 리프레시를 넘어, 브랜드의 본질을 시각 언어로 명확하게 표현하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서체부터 내비게이션, 그리드 시스템, 카드 UI, 아이콘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가 하나의 디자인 철학 아래 유기적으로 통합되었죠.
브라이언 체스키 CEO의 표현대로, “Summer Release”는 새로운 에어비앤비의 언어를 제안합니다. 그 언어는 더 부드럽고, 따뜻하며, 무엇보다 사용자 중심의 경험 설계로 나아갑니다.
오늘날 브랜드 디자인 시스템은 단지 '보이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신념과 태도를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이번 에어비앤비의 디자인 시스템은 바로 그 기준점 위에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전용 서체
에어비앤비는 자사 브랜드만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전용 서체를 개발했습니다. 이 서체는 에어비앤비의 브랜드 성격인 ‘따뜻함’과 ‘명확함’을 중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의 입구 역할을 합니다.
서체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기초적인 구성 요소입니다. 명확한 글자 구조, 일정한 스트로크 대비, 그리고 각진 듯 부드러운 획의 조형은 디지털 화면에서의 가독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브랜드만의 감성을 전합니다. 이처럼 브랜드 서체는 더 이상 텍스트를 담는 틀에 머물지 않습니다. 텍스트 자체가 브랜드 경험의 핵심이자, 사용자 감각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동하죠.
사용자 여정에 맞춘 재설계된 내비게이션
에어비앤비의 새 디자인 시스템에서 주목할 또 하나의 변화는 내비게이션 구조의 재정의입니다. 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구조로 개편된 내비게이션은 모바일과 데스크탑 간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는 최소한의 터치로 핵심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었으며, 데스크탑에서는 콘텐츠 범주 간의 구조가 더 명확하게 시각화되었습니다.
이는 사용자의 이동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브랜드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여정의 목적지보다, 그 여정 자체를 매끄럽게 만드는 것. 내비게이션은 그 출발점이자 안내자입니다. 이처럼 기능성과 정서성이 균형을 이루는 UX 구조는 단순한 인터페이스 설계를 넘어 브랜드의 경험 설계 전략으로 이어집니다.
콘텐츠 중심의 그리드 & 레이아웃 시스템
에어비앤비는 유연한 그리드 기반 레이아웃 시스템을 도입하여 다양한 화면 해상도와 디바이스 환경에 대응합니다. 그 결과, 콘텐츠는 더 정돈되고 중심적으로 배치되며, 사용자 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끕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정렬하는 틀을 넘어, 그리드는 사용자의 시선을 유도하고, 정보 위계를 시각적으로 구조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단순히 ‘반응형’이라는 기술적 개념을 넘어, 브랜드의 콘텐츠가 어떻게 ‘보여져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접근으로 읽힙니다. 사용자에게 보이는 방식이 곧 브랜드의 메시지입니다. 또한 그리드는 디자이너들에게는 확장 가능한 시스템을 제공하여, 에어비앤비의 내부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에서도 높은 일관성과 효율성을 보장합니다.
컬러 시스템: 접근성과 감성의 균형
색상 시스템은 이번 개편에서 특히 섬세하게 다듬어진 부분입니다. 에어비앤비는 기존의 따뜻한 톤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 대비와 접근성 기준을 강화해 누구에게나 포용적인 디자인을 제안합니다.
전통적인 에어비앤비 핑크와 따뜻한 베이지 톤은 여전히 브랜드의 핵심 컬러로 유지되지만, 여기에 명도 대비가 강화된 보조 색상들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는 시각 장애가 있는 사용자도 브랜드 경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디자인 배려이자, ESG 시대 브랜드가 가져야 할 책무입니다.
카드 UI 구성 요소: 브랜드 콘텐츠의 그릇
에어비앤비의 플랫폼 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카드’ UI는 이번 디자인 시스템을 통해 한층 더 유연하고 정교하게 발전했습니다. 숙소, 체험, 여행 아이디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도록 최적화되었으며, 카드 간의 정보 위계와 시각적 조화도 뛰어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카드 내부 요소들이 모듈화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입니다. 텍스트, 이미지, 버튼, 태그 등 다양한 콘텐츠 요소들이 ‘카드’라는 프레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다양한 비주얼 레벨에서도 유연하게 작동합니다. 이는 콘텐츠의 다양성과 브랜드 통일성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의도를 잘 보여줍니다.
아이콘 리디자인: 미니멀, 그리고 감성
기존 아이콘들은 완전히 새롭게 리디자인되었으며, 곡선 기반의 미니멀 스타일로 통일되었습니다. 기능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친근한 인상을 주는 이 아이콘들은 인터페이스 전체와의 조화는 물론, 브랜드 감성의 톤을 부드럽게 보완합니다.
곡선의 두께와 끝의 라운딩 처리, 픽셀 그리드에서의 정밀한 정렬 등은 모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이콘은 사용자와의 감정적 접점을 만들어주는 디자인 언어이며, 일관된 조형성은 사용자에게 예측 가능성과 신뢰감을 제공합니다.
단순한 에어비앤비 디자인 시스템 UI 변경이 아닌, 브랜드 세계관의 구축
이번 에어비앤비 디자인 시스템은 시각적 정비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것은 곧, 에어비앤비라는 브랜드가 어떤 감각, 태도, 가치를 가지고 사용자와 마주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리브랜딩 전략입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플랫폼의 얼굴이자 언어입니다.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은 색상에, 서체에, 내비게이션과 아이콘의 곡선에 담겨 전달됩니다. 그리고 이는 디지털 공간 속에서도 사용자에게 공감 가능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이제 다시 한 번 질문합니다.
“당신의 여행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나요?”
그리고 그 질문의 시각적 대답은, 바로 이 새로운 디자인 시스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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